(조세금융신문=홍채린 기자) 수면은 건강한 삶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그러나 바쁘고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에게 이미 불면증은 흔한 질병이 되어버렸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의하면 수면장애 진단 환자 수가 2018년 56만 명에 달하였으며 이는 매년 약 8%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인의 수면시간은 대부분 적정 시간에 미치지 못하고 충분한 시간 깊은 잠을 자지 못해 수면 리듬이 깨져 많은 현대인이 수면장애로 인해 일상생활에도 문제를 겪고 있다.

수면을 충분히 취하지 못하면 뇌의 활성도가 떨어져 기억력과 집중력의 저하로 이어지고 이는 업무나 공부 등에 온전히 정신을 쏟기 어렵게 되고 피로가 누적된 상태가 지속되어 무기력감이 고조된다. 또한, 여성의 경우 수면부족이 지속되면 백혈구가 줄고, 면역시스템이 깨지며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비정상적으로 늘어,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보통 불면증을 단순히 잠을 잘 못 자는 증상으로만 생각하기 쉬운데 잠을 자면서도 이런저런 생각이 들고 복잡한 꿈을 꾸거나 자주 깨는 경우도 포함된다. 그러나 대부분 일시적인 증상이라 여겨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증상이 누적되고 문제가 심해지면 우울증, 불안장애 등 신경정신과적 질환으로 진행될 우려가 높아 주의해야 한다.

이렇듯 여러 질환을 야기하는 불면증의 가장 주요한 원인은 바로 심장 기능의 이상이다. 감정을 조율하는 장기인 심장에 문제가 생기면 자율신경의 균형이 망가져 불면증을 비롯해 정신적, 신체적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각종 근심으로 심장이 약해져 있는 경우라면 주로 만성 불면증을, 과로와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심장에 열이 쌓이거나 에너지가 부족한 상태라면 급성 불면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심장 기능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한 불면증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약해진 심장 기능을 회복하고 달아오른 심장은 가라앉혀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심장을 조화롭게 다스림과 동시에 행동 및 인지요법, 이완요법 등을 병행하면 추후 불면증 재발을 막고 보다 활기찬 일상생활을 보내는 데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적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다.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거나 수면 시 미열 등의 증상이 있다면 불면증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보고 빠르게 전문가를 찾아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불면증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방치하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나아지길 기다리고 내버려 둔다면 우울증, 불안장애, 심혈질환 등으로 악화될 수 있는 만큼 개인에 적합한 치료와 꾸준한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하다.

글 : 자하연한의원 김가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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