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만져 본 가슴에서 덩어리가 느껴졌을 때 안심할 수 있는 여성은 거의 없을 것이다. ‘유방속 덩어리=유방암’이라는 인식이 사회에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방에서 덩어리가 만져진다고 해서 무조건 암으로 볼 수는 없으며 유방낭종이나 섬유선종처럼 다양한 성질의 유방종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정밀 검사를 받아보고 제 때 치료를 받아야 한다.

유방낭종은 흔히 ‘물혹’이라 부르는 덩어리이다. 난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월경 주기에 따라 그 크기 변하기도 한다. 주로 35세 이후의 여성에게서 자주 발견되는데 폐경 전까지 증가하다가도 폐경이 되고 나면 그 빈도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

섬유선종은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가장 흔한 유방양성질환이다. 유방 조직의 일부가 과다하게 증식하여 발생하는데 주로 20~30대의 젊은 여성들에게 잘 발병하는 편이다. 호르몬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역시 월경 주기에 따라 크기가 변할 수 있으며 임신을 하거나 수유 중일 때에는 크기가 커질 수도 있다. 폐경 이후에는 크기가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

유방에 발생하는 종괴 중 가장 걱정해야 하는 질환이 바로 유방암이다. 유방 세포 중 하나가 유전적 변이를 일으켜 암이 발생할 수 있는데 유방암일 경우에는 종괴 덩어리가 잘 움직이지 않으며 딱딱하고 피부가 함몰되거나 귤껍질 모양처럼 변화될 수도 있다. 반면 암이 아닌 양성 종괴라면 피부의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부드러운 편이며 만졌을 때 잘 움직이는 편이다.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고자 한다면 평소 자신의 가슴을 만져보며 자가 진단을 꾸준히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20세부터는 매달 월경이 끝나고 3~4일 후에 자가진단을 해 볼 필요가 있으며 40세부터는 국가 암검진을 통해 더욱 정확하게 자신의 유방 건강을 살필 수 있다. 유방 검사 방법으로는 문진, 시진 및 촉진, 유방촬영술, 유방초음파, MRI검사, 조직검사 등이 있다.

만약 양성종양이라면 발견 직후 반드시 이를 제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단, 유방의 모양에 변형이 생기거나 종괴의 크기가 갑자기 커졌을 때, 종괴로 인한 통통증 유발될 때, 종괴의 크기가 1cm 이상인 경우에는 맘모톰 시술 등을 통해 이를 제거하곤 한다. 맘모톰 시술은 유방을 절개하지 않고 종괴를 빠르게 제거할 수 있는 치료 방법으로 전신마취를 하지 않아도 되고 시술시간이 짧아 환자의 부담이 적은 편이다.

초음파 영상으로 병변 부위를 관찰하며 시술을 진행할 수 있으며 유방암 진단을 위한 조직검사 용도로 활용할 수도 있다. 단, 지혈 기구가 달려있지 않기 때문에 맘모톰 시술을 한 후에는 수술 부위를 압박하여 지혈을 하게 되며 혹이 제거된 부위에 혈종이 남게 되지만 2~3주가 지나면 자연스럽게 회복되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맘모톰 시술은 유방종양절제술 등에 비하면 비교적 간단하여 환자의 부담이 크지 않은 편이지만, 시술 후 일주일 정도는 안정을 취하며 재출혈 위험이 있는 격한 운동이나 활동을 삼가해야 출혈 가능성을 낮출 수 있으므로 의료진의 지시를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

글: 여의도 아라외과 김기현 대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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