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겸 감독 류덕환의 단편영화 ‘내 아내가 살이 쪘다’는 주부들이 살이 찌는 이유를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다. 남편의 시각에서 늘 살이 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아내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평소 많이 먹지 않는데도 살이 찐다는 아내는 사실은 많이 먹고 있었다. 식사를 준비하면서 남는 재료를 먹고 간을 보려고 먹고 외식을 하면 남은 음식이 아까워 가져와 먹는다. 심지어 바닥에 흘린 음식은 강아지가 먹을까봐 얼른 주워 먹는다.

만일 이 영화를 보는 주부가 웃음이 터진다면 그 웃음은 주인공의 어이없는 행동 속에 마치 자신의 일상을 훔쳐보는 것처럼 닮았기 때문일 수 있다. 주부들이 살이 찐다고 걱정하며  끼니는 제대로 먹지 않으면서도 끊임없이 무언가 입에 넣고 있는 것이다. 이건 주부들의 모습만은 아니다. 대부분 다이어트를 한다는 사람들도 밥은 줄이면서도 이런저런 군것질을 많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만큼 밥을 굶어 살을 뺀다는 것은 어렵다. 식탐이라는 본능과 배고픔을 견디는 것은 여간한 인내심으로는 실천이 힘들다. 인내의 한계까지 견디다 결국 참지 못하고 먹게 되면 요요현상이 생겨 다이어트는 더욱 힘들어진다.

우리 몸은 배가 고프면 음식이 들어오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그러다 상당기간 음식이 들어오지 않게 되면 몸은 위기를 느껴 물만 먹어도 비축하려는 자기보호 기능을 발휘한다. 음식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 상태를 준비하는 것이다. 전쟁이나 재난 시 사람들이 필수품을 사재기 하는 현상과 같고 볼 수 있다.  

위기를 느낀 우리 몸은 영양분을 비축할 때 섭취한 음식을 모두 지방으로 바꾸어 저장한다. 탄수화물을 먹어도 에너지로 사용하지 않고 지방으로 바꾸는 것이다. 탄수화물은 즉시 에너지로 바뀌는 성질을 갖고 있으나 지방은 탄수화물이 다 소비되어야 비로소 에너지가 된다.

이런 이유로 요요가 생기면 밥을 아무리 많이 먹어도 에너지가 되지 않고 지방이 되어 기운이 없어진다. 기운이 없으니 더욱 단 음식이 당기고 많이 먹어 이 현상은 점점 더 심해진다.

따라서 지나치게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은 줄여야 하겠지만 무조건 굶어서 살을 빼는 방법은 성공하기가 어렵다. 반복될 때마다 더 심해는 요요현상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은 일시적인 감량보다 체질개선으로 다이어트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구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또 감량까지는 아니라 해도 복부비만이나 팔뚝 살 같은 부분 다이어트가 필요한 경우도 마찬가지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몸매가 드러나는 가벼운 차림이 필요하고 또 휴가철 피서지에 가게 되면 부분 비만이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다. 다이어트는 짧은 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니 지금부터 꾸준히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근본적인 체질 문제를 다루는 것은 한의학의 장점이다. 이를 이용한 다이어트 방법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이유다. 한방 다이어트는 한방 고유의 체질 분석과 질환의 근원을 다루는 방식을 다이어트에 적용한 것이다.

한방 다이어트는 식욕을 억제하면서도 고통스럽거나 활력이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체내의 노폐물을 제거하여 무리 없이 달성할 수 있는 건강한 다이어트이다. 다이어트 성공의 시작은 정확한 체질 분석이며, 개인별로 다를 수밖에 없는 신체 상태에 맞는 맞춤형 처방이 가장 중요하다.

그간 한방다이어트가 전통적인 탕약 중심의 처방이었으나 근래에는 이를 개선하여 환으로 만들어 맛과 복용의 불편함을 해결하고 있다. 또 특히 환약이 탕약에 비해 효과가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고농축 기술을 이용하여 약효를 높이고 있다.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없애고 본인의 체질에 맞는 건강한 다이어트를 원한다면 개인별 체질과 신체 특성이라는 근본적인 원인부터 접근하는 한방 다이어트를 고려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어느새 여름이 선뜻 다가왔다. 가볍고 아름다운 몸매를 꿈꾼다면 지금부터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글: 미앤네이처 한의원 강서점 이기하 원장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