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노화가 빠른 신체 기관 중 하나로 나이가 들면서 각종 안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3대 노인성 안질환 환자 수는 약 11만 명에 이른다. 이는 10년 전인 2010년 대비 약 3배 증가한 수치로 최근에는 발병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안과 비슷한 안질환으로 백내장이 있다. 백내장은 안구 내 수정체가 딱딱해지고 굳으면서 빛이 통과하지 못해 시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노화, 자외선, 당뇨 등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게 된다.

백내장 초기 증상은 사물이 뿌옇게 흐려지는 정도로 자각이 어렵거나 노안과 혼동하기 쉽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지면서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현상, 빛이 퍼져 보이는 눈부심 증상 등이 생길 수 있다. 더군다나 백내장은 적기에 처방을 받지 않으면 녹내장 등 백내장 합병증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눈이 불편하면 백내장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백내장 진단을 받았다면 증상 및 진행속도에 따라 맞춤형 처방을 받게 된다. 초기에는 약물로 진행 속도를 늦추거나 검진을 통해 진행 정도를 파악하고 이후 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시력이 저하됐다면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로 교체하는 백내장수술을 시행한다.

백내장 수술을 받을 때는 인공수정체와 수술 시기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인공수정체는 단초점부터 다초점까지 다양한데 직업, 취미, 생활패턴 등을 고려해 적합한 인공수정체를 골라야 한다.

수술 시기를 놓쳐 과숙백내장으로 진행됐다면 수술시간이 2~3배 정도 오래 걸릴 수 있다. 과숙백내장은 수정체가 딱딱하게 굳고 팽창되어 있는 상태로 수술 후 시력 회복되기까지도 긴 시간이 필요하다.

간혹 인공수정체 탈구로 백내장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인공수정체 탈구는 수정체 주머니의 지지대 약화와 손상으로 인해 인공수정체가 원래 위치를 벗어날 때 발생한다. 수술한 지 오래되거나 외상, 고도근시, 포도막염 등이 있을 때 발생할 수 있다.

인공수정체가 탈구되면 시력감소, 빛번짐, 겹쳐보임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는데 인공수정체를 다시 고정하거나 새로운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등의 재수술이 진행된다.

백내장은 적절한 처방 시기를 놓치면 합병증이 유발되거나 심하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안과 검진으로 평상시 눈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글 : 인천부평성모안과 이호경 의학박사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