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금융위원회가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벤처스타트업 육성에 10조5000억원을 추가 공급한다.

출발부터 3년 미만까지 초기성장단계 기업에게 6조1000억원, 3년 이상부터 7년 미만까지 중기성장단계 기업에 1조9000억원, 7년 이상인 후기성장단계 기업에 40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월 80조원 규모의 중소기업 금융지원방안을 발표하면서 창업벤처기업 육성에 29조7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는데 이번에 추가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경영난에 시달리던 벤처·스타트업에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혁신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 기자브리핑을 열고 “글로벌 금리인상에 따른 유동성 감소와 금융시장 불안 요인 등 최근 벤처업계 황을 고려해 추가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방안은 현재 벤처투자의 데스밸리(죽음의 계곡, 창업 3~5년차 기업이 겪는 경영난)를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벤처투자는 불안정한 금융 시자과 기업공개(IPO) 시장 침체 등으로 인해 기존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지면서 신규투자를 위한 여력도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벤처기업은 신규 투자유치를 통한 자금조다리 어려워지면서 벤처대출 등 다양한 금융지원수단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 지원금은 초기, 중기, 후기와 같이 기업의 서장단계별로 맞춤 지원될 예정이다.

초기 기업은 시드(Seed) 단계부터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말하고, 중기는 시리즈B 에서 시리즈C 투자유치, 후기는 시리즈C 이후 투자유치를 말한다.

통상적으로 스타트업 투자는 시드 단계를 거쳐 투자 회차나 금액에 따라 시리즈A, 시리즈B, 시리즈C 순으로 추가 투자가 진행된다.

구체적으로 초기 성장단계 기업에는 융자 1조2000억원, 펀드 2000억원, R&D 4조7000억원 등 총 6조1000억원을 지원한다.

성장자금 조달이 어려운 초기 성장기업에 기술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이 초 1조2000억원의 보증을 추가 공급하고 민간 투자시장에서 소외되고 있는 엔젤투자지방기업을 위해선 보증연계투자 규모를 600억원 늘린다.

또한 기업은행이 자회사를 설립해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컨설팅네트워킹 등 보육지원과 함께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투자도 지원할 예정이다.

중기 성장단계 기업에는 융자 9000억원, 펀드 1조원 등 총 1조9000억원을 지원한다.

후속 투자를 못 받아 자금난을 겪는 기업을 위해 주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이 정책금융 3500억원을 확대 공급할 예정이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세컨더리 펀드의 조성 규모를 기존 5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3배 늘려 만기도래 펀드에 대한 재투자로 후속 투자를 촉진할 방침이다.

후기 성장단계에 있는 기업에 대해선 펀드 3000억원, 융자 1000억원 등 총 4000억원을 지원하고 인수합병 촉진을 추진한다.

기업은행이 소규모 인수합병 활성화를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중소벤처기업 인수를 위한 특별대출 프로그램을 제고할 예정이며, 산업은행이 3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진출 지원 펀드를 신규 조성한다.

아울러 벤처캐피탈 등 벤처기업 주요투자자들이 투자자금을 원활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규제도 개선한다.

은행의 벤처펀드 출자 한도를 2배 확대해 기존의 자기자본의 0.5%에서 1%로 늘리고, 인수합병 및 세컨더리 벤처펀드의 신주투자의무인 현재 기준 40% 이상 규제를 폐지한다. 또한 인수합병 펜처펀드의 상장사 투자규제인 현재 기준 최대 20%도 완화될 예정이다.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이 국내 창업기업의 해외 자회사를 대상으로 투자할 경우 국내기업 대사 투자로 간주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김 위원장은 “금융위와 중기부가 정책협업을 통해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했다”며 “여러차례 현장의 어려움을 직접 접한 만큼 속도감 있게 자금을 집행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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