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시 구조조정체제하에서의 금융산업 소프트웨어의 개혁

2001. 6. 13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
이 근 영


안녕하십니까?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 이근영입니다.

오늘 아침 국가경영전략연구원이 주최하는 수요간담회에서 우리 금융산업의 핵심과제
라 할 수 있는 금융소프트웨어 개혁방안에 대하여 말씀드리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
각합니다.


(소프트웨어 개혁 필요성)

주지하다시피 과거 우리 금융산업은 경제개발과정에서 개발지원수단으로 활용되어 실
물부문의 고도성장에는 크게 기여하였지만, 이 과정에서 정부의 과다한 규제와 보호
로 인해 금융산업 자체의 경쟁력을 확보할 기회는 갖지 못하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금융의 효율성보다는 공공성 제고에 초점이 맞추어졌던 각종 규제와 보호
조치로 인해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은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었으나, 실물·금융부문의
불균형 발전이 심화되면서 금융산업이 오히려 실물경제의 장기적 발전에 걸림돌로 작
용하여, 전체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까지 받게 되었습
니다.
80년대 후반이후 이러한 문제점을 시정하고자 시장기능의 활성화에 초점을 두고 금리
자유화, 진입규제 완화 등 금융자율화가 본격 추진되기 시작한 바 있고,

90년대 중반 들어서는 세계 금융환경의 글로벌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하여 OECD 가입
등을 계기로 금융과 자본시장의 개방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금융개혁작업이 나름대로 대내외 경제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
였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지만, 개혁작업이 체계적이고 일관성있게
이루어지지 못했던 결과,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실질적으로 높이는 데는 실효성을 거두
지 못하였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특히 금융산업의 경쟁력 요체라고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의 개혁에는 미진한 점이 너
무 많아 금융회사의 경영효율성은 매우 낮은 상태였으며, 금융산업 종사자들의 의식
과 관행도 금융선진국의 의식 및 관행과는 큰 괴리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경쟁력이 미처 제고되지 않은 상태에서 금융개방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됨으로써 우리 금융산업은 외부로부터의 충격에 무방비 상태에 놓이
게 되었으며,

결국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취약성이 제대로 시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동남아시아에서
시작된 금융위기의 파고가 실물부문의 부채에 의존한 방만한 투자 등 외형확장전략의
부작용과 맞물리면서 경제위기를 맞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에 우리나라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공적자금을 기반으로 과거의 누적부실을
정리함과 동시에 국제적 정합성을 갖춘 제도와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우리나라 금융산
업의 경쟁력 회복에 국민경제적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 같은 금융개혁 추진 결과, 금융중개기능과 시장의 신뢰가 어느 정도 회복되는 한
편, 은행의 BIS비율이 2000년말 현재 10%를 상회하는 등 금융회사의 건전성은 크게 제
고되었습니다.

또한 시장내에 금융회사도 망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금융산업의 패러다임을
공공성에서 점차 상업성으로 변화시켜 나갔으며, 예금 부분보장제도 등을 본격 시행함
으로써 시장규율을 대폭 강화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47개국의 국가 경쟁력을 평가한 결과, 우리
나라 금융산업의 경쟁력은 위기 이후 구조개혁 노력에 힘입어 1998년 45위에서 2000
년 34위로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이 28위인 점을 고려할 때, 우리 금융산업의 경쟁력은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고 있으며, 이는 금융부문이 여전히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
인의 하나로 작용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즉 우리나라 일부 제조업의 경우 세계시장에서 선진국과 대등한 경쟁을 벌일 정도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나, 금융산업의 경우에는 현저한 경쟁력 격차를 보이고 있다
는 점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일부 우량은행의 수익성은 외국의 우량은행에 비해 1/3∼1/2수준에 불과한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부실자산비율도 2∼3배 높은 수준입니다.
또한 국내 은행의 경우 1인당 총자산·여수신 규모 등 단위당 생산성은 대규모 인원 감
축 등의 영향으로 미국 상업은행 수준 이상으로 향상되었으나, 프랑스나 독일 등 유럽
계 상업은행 수준에 비해서는 크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금융산업이 실물부문의 건실한 성장을 뒷받침하고 21세기 핵심지식기반산
업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금융부문 자체의 경쟁력 제고가 절실히 요구된다 할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금융소프트웨어 개혁으로 이어지지 않은 하드웨어 개혁은 또 다시 금융산
업의 부실화를 초래하여 경제위기를 재발시킬 가능성이 있는 미완의 개혁이라는 점을
명백히 인식하고,

그간의 하드웨어 개혁을 바탕으로 수익성 제고 등 금융소프트웨어 개혁을 체계적으로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감으로써 우리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본격적으로 제고시키는 것이
우리 경제의 최우선과제라고 하겠습니다.

특히 개방된 금융시장에서는 외국 선진 금융회사와의 무한 경쟁이 불가피하여 경쟁력
없는 금융회사는 영원히 낙후될 수 밖에 없다는 절박함도 금융소프트웨어 개혁의 필요
성을 더해 준다 할 것입니다.


(소프트웨어 개혁의 전제조건)

금융소프트웨어 개혁을 성공적으로 실행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시장원리에 의
한 상시구조조정시스템의 원활한 작동이 전제가 되어야 합니다.

금융산업은 리스크의 매매 및 중개를 통하여 수수료 수입을 얻는 업종으로서, 금융회
사에서 위험은 회피대상이 아니라 관리대상입니다. 10년 호황을 누린 미국의 경우에
도 1% 이상의 대손이 발생하는 것이 현실이므로, 부실기업 등 위험요인에 대해 금융회
사는 위험관리 차원에서 구조조정을 항상 추진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과거 구조조정이 필요할 때 이미 발생한 부실을 바로 바로 처리하
지 않아 금융회사의 건전성이 악화되었고 나아가 금융시스템 불안요인으로 확대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도 그간 금융구조조정을 통해 개선된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계속 유지하
기 위해서는, 부실요인이 발생할 경우 이에 대한 처리를 지연시키지 않고 상시적으로
적기에 처리방안을 강구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 경우 이미 규모가 확대되고 복잡 다기화되어 있는 경제에서 정부가 나서서 감독권
에 기초하여 부실처리를 추진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효율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관
치금융 논란 등의 시비가 제기됩니다. 따라서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이를 시정하고 정
리하는 상시구조조정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대형 상장법인 등의 분기보고서에 대해서도 외부감사인의 검토의견
서를 제출토록 하는 등 회계투명성을 제고하여 부실징후를 조기에 감지토록 할 계획이
며,

아울러 기업부실이 금융부실로 이어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하여 채권은행이 기업의 신
용위험을 상시 평가하여 회생 및 퇴출을 추진할 수 있도록 "기업신용위험 상시평가시
스템"을 조기에 정착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금융회사의 경우에는 적기시정조치 이전단계에서부터 건전성규제 등 사전감독을 강화
하는 한편, 자금지원 없이 정상영업이 어려운 금융회사에 대하여는 부실금융회사 지정
제도를 적극 활용하여 부실확산을 방지해 나갈 계획입니다.

다음으로 금융소프트웨어 개혁은 금융시장 안정을 기반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금융시장 등 금융시스템이 불안해 질 경우 각 금융회사는 예금 인출을 방지하기 위하
여 고금리를 제시하는 반면, 국채투자 등에 자금을 운용하는 등 지나치게 위험기피적
인 영업행태를 보이게 되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로 인한 기업자금시장 경색으로 우량한 기업마저 도산위험에 처하게 되고,
결국 이는 금융회사의 부실로 연결되어 금융소프트웨어 개혁을 추진할 기반이 취약해
질 뿐만 아니라 나아가 금융산업 전체의 위기로 연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됩니
다.

따라서 금융시장 불안요인에 대하여 철저히 분석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하여 금융시장
안정을 유지해 나가는 것은 금융소프트웨어 개혁의 주요한 필요조건이라고 하겠습니
다.

이를 위해 정부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부실금융회사 정리작업을 차질없이 수행해 나가
는 한편, 금융시장내 잠재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문제 대기업들도 빠른 시일내
에 처리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초래될 지도 모르는 시장 불안요인에 대하여 회사채시장 상황 등을
감안하여 자금시장 안정대책 등을 마련·추진함으로써 시장불안의 확산을 사전에 차단
시켜 나갈 것입니다.


(소프트웨어 개혁의 구체적 추진방안)

정부는 이상의 사전정지작업의 기반위에서 금융소프트웨어 개혁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자 합니다. 이를 위해 4대부문 10대과제를 선정하고 Task Force를 설치하여 구체적
인 실행계획을 마련·시행토록 하고 이를 철저히 점검해 나갈 계획입니다.
먼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금융구조 개혁과정을 거치면서 금융의 패러다임이 공
공성에서 상업성으로 바뀌고 있으므로, 금융소프트웨어 개혁의 핵심과제로 수익성을
중시하는 영업관행을 정착시켜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은행권의 경우 97년 이후 대규모 부실채권 부담 등으로 수익기반이 취약해져 4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수익률지표인 ROA와 ROE도 마이너스상태를 지속하
고 있습니다.

증권사의 경우에도 중개수수료 수입이 60%를 초과하는 등 투자은행업무를 비롯한 전체
적인 수익기반이 취약합니다. 이에 따라 은행권과 마찬가지로 지난 10년간 자기자본
이익률이 1%에도 못치는 등 수익성도 매우 취약한 상태에 있습니다.

보험업의 경우에는 보험상품구조가 확정금리형 상품판매 비중이 높아 저금리기조 등
금융환경 변화의 영향으로 역마진 발생의 우려가 높은 형편입니다. 또한 보험사기,
리베이트 등으로 보험금이나 사업비의 누수가 과다한 실정입니다.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금융회사는 공적자금 투입 등을 통해 일시적으로는 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 결국 자본잠식이 나타나고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면서 시장의 신뢰
를 잃고 생존 자체가 의심받게 되는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아울러 국민부담의 공적
자금은 금융기관 이용자의 부담이 합리적입니다.

따라서 금융회사는 수익성 확보를 통한 생존가능성 제고를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고객에게 제공하는 각종 서비스에 대하여 단순히 다른 금융
회사의 수준 등을 고려하여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것보다는 정확한 원가분석을 통해 수
수료율을 현실화시켜 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습니다.

저금리체제의 정착에 대비하여 수신금리를 안정시키는 한편 기업신용위험을 반영하여
여신금리 차등화 폭을 확대함으로써 선진국 수준의 적정 예대마진을 확보하여, 기업여
신 등 일상적 금융업무에 불가피하게 수반되는 부실여신을 처리하는 능력을 확충하는
것도 수익성 확보의 주요한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금융회사 상호간 업무제휴나 겸영·부수업무 확대등을 통하여 수익기반을 확충
하는 노력도 병행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금융회사의 노력에 더하여 정부는 금융회사 경영실태 평가시 수익성을 중시하
여 평가함으로써 자기자본비율 중심의 소극적 영업관행을 타파하는 한편, 금융회사 수
익기반 확충을 위해 인·허가가 필요한 경우 이를 적극 지원하고자 합니다.

둘째로, 금융회사의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금융회사는 영업 과정에서 리스크가 적은 경우 경쟁이 치열해지고 프리미엄이 줄어들
어 경상경비도 부담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가 하면, 리스크가 큰 경우에는 높은 위험
에 따르는 높은 수익성으로 인해 수익성 제고의 기회를 확보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금융회사의 수익성, 나아가서는 경쟁력은 복잡한 금융환경 속에서 날로 증대되
는 다양한 리스크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가에 의해 좌우될 것입니다.
따라서 개별 금융회사는 위험을 적절히 관리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위험관리
시스템 및 내부통제시스템을 철저히 구축해 운용하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 거래 기업의 신용위험에 대해서는 철저한 FLC 운용을 통한 리스크 관리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유동성 위험, 금리위험, 환위험 등 시장리스크에 대해서
도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개발하여 철저히 대비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또한 BIS 바젤위원회에서 마련중인 국가별 신용도 등을 반영한 신자기자본규제기준
(안) 도입에 대해서도 금융회사들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것입니다.

정부는 금융회사의 리스크관리 강화를 유도하기 위하여 파생상품 등 부외거래관련 리
스크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금융회사의 종합 리스크관리 선진화계획 및 리스
크관리 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할 계획입니다.

또한 국내외 리스크관리 선도금융회사의 모범사례를 발굴하여 이를 확산시키는 방안
도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셋째로, 금융회사의 경영체질을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그 동안 금융회사 경영진의 보수가 경영성과와 관계없이 획일적으로 결정되어 경영성
과 향상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앞으로는 우리 금융산업내
에 성과보수 문화가 조기에 정착되어 운용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지난해 개편·도입한 경영성과와 연동된 성과주의 보수체계를 확산시켜 나가
는 한편, 보다 효율적인 운영을 위하여 합리적인 성과평가체계 구축작업도 병행해 나
가야 하겠습니다.

한편 금융회사의 최고의사결정기관인 이사회는 금융회사의 경영성과를 지속적으로 향
상시킬 수 있도록 제 기능을 발휘하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이사회가 금융회사
경영진에 대해 독립적인 견제자로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구성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사외이사의 영입을 지속적으로 활성화하되, 그간 나타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사외이사의 자격요건 및 윤리규범을 강화해 나가야 합니다.
이와 함께 준법감시인, 감사위원회 등 내부통제제도의 운영상 미비점도 개선할 필요
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여신문화 혁신 등 선진금융관행을 정착시켜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과거 금융기법이 낙후된 국내은행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어 왔던 부동산담보 위주의
대출관행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발전을 저해해 왔습니다. 부동
산가격 상승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금융자금이 장치산업 위주로 공급되게 함으로써 벤
처 등 신산업발전을 저해하는 등 자금배분의 왜곡을 야기하는 경우가 많았고,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는 경우에는 일본과 같이 금융회사의 부실화 및 신용경색을 초래하는 요
인으로 작용하는 경우마저 있었습니다.

미국과 일본의 예를 들면, 지난 80년대 중반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담보대출을 대폭
확대한 후 80년대 후반에 부동산가격이 폭락함으로써 많은 금융회사들이 도산하게 되
었습니다.

이에 대응하여 미국 금융회사들은 신용대출 위주의 여신관행 정착을 통하여 90년대 중
반이후에는 위기를 완전히 극복할 수 있었으나,
일본 금융회사들은 담보위주 여신관행을 지속한 결과, 금융부실이 확대되고 경제가 장
기불황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외국의 사례에서 보듯이 나름대로의 신용분석을 바탕으로 기업에 여신을 제공
하고 그 대가로 이자를 수취하여 수익을 얻는 것이 금융회사 본연의 기능임에도 불구
하고, 여신제공시 담보를 징구하여 리스크만을 회피하려는 과거의 대출행태를 고집한
다면 앞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경제전체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금융회사 스스로가 담보위주 여신관행의 폐해와 신용대출의 중요성을 깊이 인
식하고 앞으로 여신관행을 선진화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이를 위해 금융회사는 여신정보를 축적·관리하고 신용평가모형을 보완함으로써 신용분
석의 정확성을 제고시켜 나가는 등의 제반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일정수준이상 신용우량업체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신용으로 대출을 취급하도
록 하고 관련 법규와 내규에 의해 정당하게 취급된 신용대출이 부실화된 경우에는 면
책기준을 적용해야 할 것입니다.

정부도 기업신용정보 관련 자료를 은행연합회에 집중하여 여신심사 등에 공동 활용토
록 하는 등 신용대출 관행이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
각입니다.

한편 최근의 금융 디지털화에 대응하여 우리나라 금융회사는 IT투자규모를 큰 폭으로
늘렸지만, 외국의 선진 금융회사에 비해서는 아직도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게다가 개별 금융회사별로 중복투자를 행하는 등 낭비요인이 많은 데다 전산시스템간
호환성이 떨어지는 것도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금융회사의 IT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되, 중복투자의 문제점 해소를 위해
전산업무 제휴 등을 통해 IT투자를 효율화하여야 할 것입니다.

(맺음말)

비즈니스위크誌 경제에디터인 마이클 만델은 지난 10년간 미국의 신경제를 일군 원동
력이 무엇인가라는 국내 한 일간지 기자의 질문에 대해 벤처, 실리콘밸리, 인터넷이
아니라 월가의 경쟁력이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월가는 좋은 기업과 나쁜 기업을 정확히 가려내 좋은 기업에는 싼 값의 직·간접 금융
을 제공하고 나쁜 기업은 바로 퇴출시키기 때문이라고 부연 설명하였습니다.

이처럼 한 나라의 국가경제의 앞날은 정보통신 등 첨단기술 뿐만 아니라 금융산업의
발전여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따라서 금융소프트웨어 개혁을
차질없이 추진함으로써 금융산업 발전을 이끌어 내는 것은 금융산업 자체만의 생존을
위한 과제가 아니라 한국경제의 발전을 위한 과제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금융스프트웨어 개혁은 하드웨어 개혁과는 달리 장기간이 소요되고 성과도 가
시적인 것이 아니어서 실패할 위험이 상존합니다.
이는 시장참가자들의 의식과 관행이 변해야만 가능하고, 실제로 지금까지 추진해 온
개혁내용과 질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는 과제인 관계로 단기간에 성과가 눈에 띄게 나
타나지 않아 개혁작업이 추진동력을 잃을 우려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금융소프트웨어 개혁은 힘들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이기 때문에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 국민들의 공감대 형성과 지속적인 지원이 필수불가결하다 할 것입니
다. 특히 우리 경제의 리더이신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의견개진과 함께 협조를 부탁드
리며, 선도적인 역할을 해주실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