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2004년도 관세사 자격 2차시험이 치러진 서울 삼성동 경기고등학교. 시험이 시작되는 오전 10시 현재 570명의 응시생 중 75.1%인 428명이 출석해 지난해의 72.1%보다 높은 출석률을 보였다.

그러나 1교시 관세법 시험이 끝나자 무려 60명의 응시생이, 2교시 관세율표 및 상품학 시험이 끝난 12시 50분에는 20명이 추가로 시험장을 빠져나가 3교시 내국소비세법 시험에는 출석률이 59.3%로 떨어졌다.

이같이 시험을 중간에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간 80명의 수험생은 대부분 2차 시험 경향을 파악, 내년 시험을 좀 더 잘 보기 위해 온 것. 그러나 1, 2교시 시험을 치르고 낙방할 것이라고 판단, 시험을 포기하는 수험생도 일부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여 "오랜 시간 준비해온 시험인데 끝까지 치기라도 하지..."라는 생각에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한 감독관은 "통상적으로 수험생들이 상품학을 어려워하기 때문에 상품학 과목 시험 후 시험장을 떠나는 응시생은 경향을 보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시험을 포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2교시 시험에 대해 응시생들은 "난이도가 높지는 않았으며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부분에서 문제가 출제됐기 때문에 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이라면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상품학의 경우 몇몇 헷갈리는 문제가 있어 정확한 답안을 작성하기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3교시가 시작되기 30분전인 1시 50분. 1시 40분까지 시험지와 답안지를 받아가도록 돼 있지만 2∼3명의 감독관이 도착하지 않아 시험본부가 갑자기 시끄러워졌다.

사방으로 연락해 도착하지 않은 감독관을 찾았고, 결국 늦게서야 고개를 숙이고 등장한 감독관들은 "뭐하는 건가. 왜 이렇게 늦었나"라는 질책을 당했다.

한편 이날 치러진 2004년도 관세사 자격 2차 시험 합격자는 오는 10월 8일 발표되며 최소합격인원은 75명이다.

합격자는 1차ㆍ2차시험 모두 매과목 40점이상인 자로서 평균 60점 이상인 자를 원칙으로 하되 만약 이에 따른 합격자가 75명 미만인 경우에는 75명의 범위안에서 매 과목 40점 이상을  득점한 자 중에서 전과목 평균득점에 의한 고득점자 순으로 합격자를 결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