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을 겨냥한 각종 컨텐츠가 쏟아져 나오며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일과 가족 외의 즐거움을 찾지 못하던 이들이 자기만의 취미를 가지고 다양한 컨텐츠를 소비하며 행복을 찾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지만 스마트폰을 지나치게 오랫동안 사용하다 보면 목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거북목이나 일자목 증후군, 목디스크 등 경추 관련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스마트폰이나 PC 등을 사용할 때, 사람들은 대개 자신의 원래 눈높이보다 아래쪽을 바라보게 된다. 오랜 시간 동안 고개를 앞으로 내밀어 숙이고 있으면 평상시 C자 형태의 목뼈가 일자 형태로 펴지게 되는데 이러한 형태의 목은 머리의 무게를 골고루 분산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목뼈의 특정 부위로 모든 하중이 가해진다. 결국 목뼈에 변형을 일으켜 가만히 있어도 머리가 거북이처럼 구부정하게 나와 있는 거북목 증후군이나 목뼈가 1자 형태로 바뀌는 일자목 증후군 등에 걸리게 된다.

만일 똑바로 선 상태에서 귀의 중간부터 아래로 가상의 선을 그렸을 때 어깨의 중간과 이 선이 같은 수직선 상에 놓여 있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그 선이 중간보다 앞으로 2.5cm 이상 떨어져 있다면 이미 거북목 증후군이 발병한 상태이며 5cm 이상이라면 당장 교정을 받아야 하는 심각한 상태다.

거북목 증후군은 처음에는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뒷목을 잡아주는 인대, 근육, 관절이 손상되어 딱딱하게 굳어지고 못이 뻣뻣해지는 느낌이 든다. 어깨나 등, 목 부위에 통증이 생기고 눈이 쉽게 피로해질 수 있으며 손이 저린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이 상태를 방치하면 목 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불편함을 느끼는 즉시, 정형외과나 통증의학과를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알아보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목 디스크나 거북목 증후군 등의 질환이 대부분 수술 없이 보존적 치료만으로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는 것이다. 목뼈의 변형된 정도나 개인의 건강 상태, 연령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여 도수치료부터 체외충격파, 주사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을 ‘따로 또 같이’ 적용할 수 있다.

치료사와 환자가 일대일로 소통하며 치료를 진행해야 하는 도수치료의 경우, 별도의 도수치료전문센터를 운영하는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더욱 세심한 치료를 진행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다만, 거북목 증후군이나 목디스크는 치료만큼이나 예방이 중요하다. 생활 속에 잘못된 습관을 찾아내 교정하지 않으면 치료 후에도 다시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마트폰이나 PC 모니터를 사용할 때에는 자신의 눈높이와 수평을 이루도록 조절하여 사용해야 하며 오랜 시간 자리에 앉아 있을 때에는 한 시간에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며 목과 어깨 등의 스트레칭을 진행해야 한다.

수건을 이용해 뒤통수를 감싼 후 손으로 수건을 당기면서 목에 힘을 주어 버티는 운동도 거북목/일자목 증상을 완화하며 교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벽을 이용해 서서 진행하는 CHIN IN 운동도 통증 및 거북목 개선에 효과적이다.

이처럼 목과 어깨 부위의 불편함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의료기관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 이를 시행해 간다면 목통증을 극복하고 본래의 건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글: 종로3가 연세참재활의학과 김민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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