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는 하루에 20~30분만 햇빛을 쐬며 야외활동을 하면 체내에서 충분히 생성할 수 있는 물질로, 과거에는 비타민D 부족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들이 적었다. 그러나 실내 활동, 차량 이동, 자외선차단제 사용 등으로 인해 햇볕을 받는 일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현재 한국인 10명 중 9명이 비타민D 부족에 시달릴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초래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고 야외 활동량이 줄어든 오늘 날에는 더욱 쉽게 비타민D가 결핍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비타민D는 다양한 생리적 기능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이기 때문에 비타민D가 부족하면 여러 질환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 칼슘을 흡수하는 데 많은 기여를 하는 영양소이기 때문에 비타민D가 결핍되면 골다공증이나 골절 확률이 높아진다. 어린이의 경우에는 골격의 석회화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해 구루병이 야기될 수 있으며 골연화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최근 호주 가반 의학연구소에 따르면 비타민D가 부족할 경우, 근육의 힘과 기능이 저하될 수도 있다. 앤드루 필프 박사 연구팀은 생쥐 실험을 통해 비타민D가 부족하면 근육세포의 ‘에너지 공장’인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이 저하되어 근육이 형성하는 에너지 양이 감소하고 근육 감소증 및 근육 기능 저하라는 결과를 불러오는 과정을 입증해냈다.

이 밖에도 비타민D가 부족하면 어린이의 성조숙증이나 천식을 부를 수 있으며 임산부가 자연 분만을 하지 못하도 제왕절개를 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미국 보스턴대학 메디컬 센터 마이클 홀릭박사 연구팀은 비타민D가 부족할 경우, 자궁 근육이 약화되어 자연 분만이 어려워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비타민D 결핍으로 인해 다양한 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평소 햇빛을 통해 비타민D를 충분히 합성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음식물을 통해 이를 보충해주어야 한다. 고등어나 청어, 연어, 참치 등 기름진 등푸른 생선류에 비타민D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으며 계란이나 버섯 등에도 소량의 비타민D가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음식을 챙겨먹기 어렵다면 비타민D 보충제나 주사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다만, 비타민D를 과잉 섭취했을 때에도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섭취량에 주의해야 한다. 일시적으로 너무 많은 비타민D가 유입되면 체내에서 칼슘 흡수가 촉진되어 혈액 속 칼슘 농도가 올라가는데, 이러한 고칼슘혈증은 식욕 감퇴나 설사, 근육통, 피로 등 다양한 증상을 일으킨다. 또 칼슘이 인산염과 결합하거나 칼슘 침전물이 신장에 달라 붙으면 결석이 생기거나 신장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섭취량에 주의하여야 한다.

비타민D의 일일 권고섭취량은 0~49세라면 50㎍, 50세 이상 또는 임산부 및 폐경기 여성은 10㎍이므로 이 점을 염두에 두고 비타민D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비타민D가 칼슘 섭취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영양제는 칼슘과 비타민D가 함께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소화 기능이 좋지 않거나 약을 삼키기 어려운 경우에는 속이 쓰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고함량의 비타민D 주사를 통해 비타민D를 체내에 공급하는 것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여 영양소를 공급해야 하므로 내과 등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료진의 진단을 받고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기 바란다.

글: 의정부 맘편한내과 정은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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