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관절염은 관절 내의 연골이 손상되거나 노화로 인해 닳아 없어지며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무릎에 발생하는 경우가 매우 흔하며 주로 노년층에 많이 발생하지만 관절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젊다 해도 얼마든 발병할 수 있으므로 무릎 통증이 자주 나타나고 열감이 느껴지며 부어 오른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정확히 진단을 받아보아야 한다.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은 연골의 손상 정도와 통증 수준에 따라 초기와 중기, 말기로 구분할 수 있다. 초기에는 많이 걸을 때에 통증과 부기가 나타난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사라지기 때문에 관절염을 의심하기 어렵지만 방치하면 점점 뼈마디가 굵어지며 만지기만 하더라도 극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무릎 관절 안에 물이 차기도 하고 움직일 때마다 소리가 나기도 한다.

점점 관절의 운동범위가 축소되며 말기로 접어들면 다리를 절거나 다리의 모양 자체가 활처럼 휘는 변형이 나타날 수도 있다. 보행 장애로 이어져 삶의 질이 수직 하락하게 된다.

이처럼 관절의 변형이 심각한 상황이라면 수술이 불가피하다. 인공관절수술 등을 진행하게 되면 마취, 출혈, 회복 기간 등에 대한 환자의 부담이 극심한 편이기 때문에 수술을 피하고 아픈 몸을 이끌며 살아가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 처하지 않기 위해서는 무릎통증을 느끼기 시작한 초반에 정형외과를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알아보고 조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퇴행성 관절염이라 하더라도 초기라면 비수술 치료를 통해 증상을 충분히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 방법으로는 신경주사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등이 있다. 신경주사치료는 별다른 마취를 하지 않고 10분 내외로 빠르게 시술할 수 있으며 시술 후에도 즉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 영양용액을 사용해 신경과 근육 부위의 염증과 유착을 제거함으로써 통증을 완화하며 자가 회복을 증진시킴으로써 근본적인 치료를 돕는다.

보다 정확한 시술을 위해 관절강 조영술을 통해 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 관절강 내에 조영제를 주입하여 컴퓨터 미세 영상장치를 이용해 정확한 병변 위치를 확인하고 관절낭을 확장시켜 염증 억제나 유착 박리 약물을 주입하여 통증을 치료하는 것이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고강도의 에너지를 통증 부위에 전달하여 염증 반응을 감소시키는 방식이다. 무릎 연골과 근육 등에 1천5백회 가량의 충격을 전달해 일시적으로 미세한 손상을 일으키고 신생 혈관의 생성을 유도하여 조직 재생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레이저치료나 자기장치료, 고주파치료, 도수운동치료 등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양한 치료를 복합적으로 전개할 수 있다.

일단 손상되기 시작한 연골은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으며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더욱 빠르게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에 진통제만 먹으며 참고 견디는 것으로는 극복할 수 없다. 퇴행성 관절염도 초기에 발견하면 수술 없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므로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즉시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진행하기 바란다.

글: 부천 성모편한통증의학과 박희상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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