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막바지를 지나 6월이 목전으로 다가왔다. 아직까지 밤낮 일교차가 나타나고 있기는 하지만, 점차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처럼 초여름에 접어 들면서 갖가지 신체 이상을 겪는 이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체온을 조절하는 작용이나 신체 전반의 면역력이 저하돼 건강 관리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당부되고 있다.

무엇보다 한낮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에어컨을 가동하면서 신체 자율신경계 조절 기능에 이상이 발현되는 ‘냉방병’에 노출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장시간 냉방을 맞다 보면 장 운동 조절 능력이 저하돼 소화불량이나 변비, 설사와 같은 증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인체 내부의 면역세포 중 약 70% 정도가 장에 분포돼 있으므로, 소화기관 전반의 기능에 문제가 나타나는 것.

그 중 대표적인 증상은 단연 변비다. 기능이 저하되는 만큼 장 운동 흐름이 느려져 대변이 인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배변 활동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변비 증상이 장기간 지속될 시 치질을 유발할 수 있고 전체적인 대장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조속한 개선이 필요하다.

혹여 변비 증상이 체감된다면 하루 2리터 남짓으로 물 섭취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 혹은 과일이나 채소를 충분히 먹는 식습관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도 변비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변비를 앓는 이들 가운데 변비약을 구입해 복용하는 사례가 있는데, 잦은 약물 복용은 도리어 기존의 대장 운동 기능을 약하게 만들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 식습관을 개선하거나 적절한 치료를 받는 일 없이 변비약 복용에만 의존한다면 결국 만성 변비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요하다.

한의학에서 변비는 인체 내부에 축적된 독소를 최소화하고 대장 운동력을 향상하는 방향으로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근본적인 원인 치료에 기반해 환자의 상태에 따라 변비가 나타나는 원인을 세세하게 진단한 뒤, 대장 기능 회복을 중점으로 개선을 돕는다.

필요한 경우 쾌통환 등 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처방 방법을 제안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각별히 유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처방이나 진단 없이 섣부르게 치료제를 복용하는 것은 금물이며, 복용하기 이전에 반드시 의료진의 정확한 진맥 진찰을 받는 일이 선행돼야 하는 것. 진단과 처방 절차 없이 무조건적으로 오남용 할 시 도리어 체내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변비는 일상의 불편함은 물론 여러 건강 문제를 야기하는 질환이다. 가급적 규칙적인 수면과 끼니 섭취 등 올바른 생활습관을 형성할 것을 권장한다.

글 : 성지한방내과한의원 우성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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