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은 결장 및 직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을 의미한다. 현대인들의 불규칙한 생활 습관과 서구화 된 식습관 등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대장암 발병률은 세계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매우 높은 편이다.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비약적으로 높아지지만 초기에는 별 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환자가 스스로 발병 여부를 파악하기는 매우 어렵다.

대장내시경은 대장암을 비롯해 용종 등 다양한 장 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검사 수단이다. 용종 또는 폴립은 장 점막의 일부가 주위의 점막 표면에 비해 돌출되어 혹처럼 튀어나온 것을 말하는데 그 모양과 현미경을 통한 관찰 소견에 따라 종류를 구분할 수 있다. 선종성 용종이나 유암종과 같은 종양성 용종은 추후 대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발견한 즉시 내시경을 이용하여 제거하게 된다.

특히 주의해야 하는 용종이 선종성 용종이다. 선종성 용종은 5~10년에 걸쳐 자라나 대장암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크기가 1cm 이상인 경우, 융모 형태의 세포를 많이 포함하는 경우, 세포 분화가 나쁜 경우에는 대장암 발생 가능성이 더욱 증가하며 그 진행속도도 빠른 편이다.

문제는 선종성 용종 또한 대장암과 마찬가지로 별다른 이상을 느끼기 어렵다는 것이다. 만일 대변에 피가 묻어 나오거나 혈변을 보는 경우, 배설 후에도 불쾌한 통증이 계속 되는 경우, 끈적거리는 점액질 형태의 변을 보는 경우에는 대장 용종이나 대장암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용종의 크기가 지나치게 큰 경우에는 드물지만 장을 아예 막아버리거나 변비나 설사, 복통을 유발하는 케이스도 존재하기 때문에 배변 습관의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하여 이상한 점이 발견되면 즉시 내과 등을 방문하여 대장내시경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주도하는 국가 암검진에서는 50대 이상의 남녀를 대상으로 분변 잠혈 검사를 시행한 후 이상 소견이 발견되었을 때 대장내시경을 추가로 받도록 권한다. 그런데 검사를 받기 전 반드시 해야 하는 금식, 장 정결 등이 귀찮다는 이유로 이러한 권고를 무시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에는 감염을 우려하여 병원 방문을 꺼리는 이들이 늘어나 대장내시경을 비롯한 건강검진 시기를 놓치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난 상태다.

우선 대장내시경을 비롯해 건강검진을 진행하는 의료기관에서는 위생 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에 대한 감염을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정 걱정 된다면 다수의 사람들이 몰리는 대형 의료기관을 방문하기보다는 집 근처의 의료기관을 찾아 대기 시간을 줄이고 신속하게 검사를 진행하는 편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귀찮다는 이유로, 번거롭다는 이유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지 않으면 용종이나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어려워 생존율이 현저히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꼴이 되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와 건강검진을 진행하여 자신의 건강 상태를 살펴야 한다.

글: 단대동 더나은내과 박종훈 대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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