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덥고 습한 여름은 무좀균이 가장 사랑하는 계절로, 무좀 환자는 5월부터 서서히 증가하기 시작해 7, 8월이면 최고조에 달한다. 무좀 치료를 위해 피부과 등 병원을 방문하는 사람만 해도 70만명을 웃돌 정도인데, 2019년의 경우 약 72만4천명에 달하는 환자가 무좀으로 진료를 받았다.

무좀은 백선균이라는 곰팡이에 의해 생기는데 곰팡이들은 습도와 온도가 높은 곳을 좋아하기 때문에 하루 종일 신발에 갇혀 있는 발이나 물을 자주 만지는 손에 쉽게 생긴다. 여성에 비해 남성 환자들이 압도적으로 많고 특히 20~30대 남성들이 무좀에 걸려 고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드러나 있다.

무좀은 매우 다양한 부위에 생겨날 수 있으며 전염성이 높기 때문에 한 부위에 발생한 무좀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점점 그 부위가 커질 수 있다. 또한 다른 가족들에게도 무좀이 옮겨갈 수 있으므로 무좀이 발생했다면 반드시 다른 식구들과 수건 등을 분리하여 사용해야 한다. 목욕탕, 사우나 등에서 공용 슬리퍼 등을 이용했다가 무좀이 옮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러한 물품을 사용할 때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무좀의 증상은 무좀이 생긴 부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데 발바닥이나 발뒤꿈치 같은 피부에서는 물집이 잡히거나 표피가 쉽게 벗겨지고 각질이 일어날 수 있다. 만일 손발톱에 무좀이 생기면 표면이 거칠어지고 광택이 사라지는 증상이 나타나며 진행되면 될수록 손발톱이 두꺼워지고 모양이 변형되어 내향성발톱이 되기도 한다. 손발톱무좀이 이 정도로 진행되면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고 염증으로 인한 악취, 고름 등에 시달리기 쉬워 제 때를 놓치지 않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발톱무좀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으로는 크게 연고 처방, 약물 복용, 레이저 치료 등이 존재한다. 초기 무좀을 치료하기 위해 가장 널리 사용하는 연고의 경우, 일상 생활에서 누구나 환부에 손쉽게 바를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하지만 피부 속까지 파고 든 무좀균을 박멸하기 어렵고 조금만 방심해도 금새 무좀이 재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경구복용약을 활용하는 경우에는 최소 몇 달간 꾸준히 약물을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간 건강이 좋지 않거나 임신 가능성이 있다면 적용하기 어렵다. 손발톱무좀을 레이저로 치료하는 경우, 레이저로 인한 통증을 우려하는 사람이 많은 편이나 최근 고안된 오니코레이저 시술을 활용하면 통증 없이 무좀균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으므로 무조건 꺼릴 필요가 없다.

오니코레이저는 두 가지의 파장을 이용해 손발톱은 물론 주변 피부에 번식한 무좀균을 감소시키고 증식을 억제한다. 비열성 레이저 치료이기에 열에 의한 통증을 걱정할 필요가 없고 회복 기간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환자의 부담도 적다. 양 손과 양 발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무좀균이 서로 옮을 걱정도 덜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손발톱무좀 치료를 받는다고 해도 평상시 손과 발의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지 않으면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 통풍이 잘 되는 신발을 신고 씻은 후에는 물기가 남아 있지 않도록 꼼꼼하게 건조해야 한다. 공용 슬리퍼나 수건을 최대한 사용하지 말고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카페트나 매트 등을 청결하게 관리하여 손발톱무좀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

글: 인천 아라의원 오민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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