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관절 중 가장 가동범위가 넓은 어깨는 그만큼 사용량이 많아 쉽게 손상을 입곤 한다. 특히 여름 휴가철에는 평소에 잘 하지 않던 수중 레포츠 등을 즐기다가 어깨를 다치고 통증이 발생하기 쉽다. 단순한 타박상이나 근육통은 며칠간 휴식을 취하면 자연적으로 호전될 수 있지만 일주일이 넘도록 통증이 지속되며 어깨의 가동범위가 줄어든다면 회전근개파열이나 석회성건염과 같은 어깨 질환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이러한 질환은 초기에는 비수술 어깨 통증치료로 충분히 호전될 수 있으나 방치하면 악화되어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으므로 ‘제 때’를 놓치지 않고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외부 충격에 의해 발생하기 쉬운 회전근개파열은 어깨를 둘러싸고 있는 4개의 근육, 곧 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 등의 회전근개가 하나 또는 그 이상이 파열되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회전근개는 어깨의 회전운동과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회전근개파열이 발생하면 파열된 근육의 방향으로 팔을 움직이기 어려워진다. 방치하면 만성적인 통증으로 발전하며 팔을 쓸 때마다 삐걱거리는 연발음을 들을 수 있다.

석회성건염은 회전근개와 힘줄 사이에 칼슘 퇴적물이 쌓여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퇴행성 변화나 혈액순환장애 등이 주요 원인인데 다른 어깨질환과 비교했을 때 통증의 강도가 매우 심한 편이다. 환자들 중에서는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야간통에 시달려 날이 새자마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50대 이상의 중년층에게서 쉽게 발견되는 오십견은 유착성관절낭염을 뜻한다. 이는 근골격계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초래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40대 이하의 젊은 연령에서도 발병할 수 있다. 어깨 관절을 감싼 관절막에 염증이 발생해 심각한 통증을 유발하며 어깨의 가동범위를 제한한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통증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자칫 잘못하면 만성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어깨질환은 우선 보존적 치료 방법을 먼저 적용하여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프롤로주사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다. 각각의 질환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반드시 엑스레이나 MRI 검사 등을 통해 관절의 연부조직이 변형되었는지, 염증이 발생했는지 등을 꼼꼼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만일 회전근개파열의 정도가 심각하거나 이미 염증이 악화되어 어깨 관절염등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관절내시경 수술이나 인공관절 수술 등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은 1cm 미만의 절개를 진행해 내시경을 삽입하여 치료하기 때문에 흉터, 출혈에 대한 우려가 적고 회복이 빠른 편이다. 이러한 수술 치료를 받은 후에는 어깨의 운동 범위를 회복하기 위해 재활운동 치료를 진행해야 어깨를 예전처럼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으므로 의료진의 지시를 성실히 따라야 한다.

글: 평택우리병원 이주엽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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