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국세청이 부하직원에 대해 가혹행위 의심이 제기된 세무서장에 대해 아무런 조치 없이 넘어가자 결국 피해직원은 휴직계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세무서장은 아무런 불이익 없이 현재도 직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9일 인천지방국세청 파주세무서 소속 직원?부서 인사평과 담당자 직원 B씨는 파주세무서장 A씨의 질책을 받고 당일 현장에서 갑작스러운 정신적 충격으로 실신했다.

당일 B씨는 파주세무서 각 부서가 올린 성과점수를 단순 집계한 내용을 보고하던 중이었다.

B씨는 A씨의 가혹행위로 8월 21일까지 13일간 병가를 냈으나, 파주세무서 상급기관인 인천지방국세청과 국세청 본부는 해당 사안이 발생했다는 보고만 받고, 아무런 조사 없이 사안을 종결했다.

당시 국세청은 직장 내 괴롭힘 내지 가혹행위인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하지 않아 알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세무서장 A씨는 역시 아무런 인사상 조치를 받지 않았다. 세무서장의 통상 임기는 1년으로 A씨는 지난해 6월 말 부임해 올해 6월까지 파주세무서장 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B씨는 정기인사를 앞두고 휴직계를 냈다.

인천지방국세청은 B씨가 A씨와 무관한 개인적 사유로 휴직계를 냈고 정기인사에 맞춰 근무 관서를 희망 지역으로 바꿔줬다고 밝혔다.

다만, A씨의 가혹행위 조사를 했는지는 알려줄 수 없다고 전했다.

국세청 내부에서는 경찰 등 외부 기관이 인지수사를 하지 않는 이상 관리자 및 고급 간부 사안에 대해서는 깊이 들어가지 못한다는 말이 나온다.

고급 간부는 수가 적고, 선?후배 또는 기수로 얽힌 인맥이 다방면에 포진하고 있어 직접 근무 관서에 부임하지 않더라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말도 뒤따른다.

A씨는 2014년 국세청 감사관실에서 근무한 바 있다.

A씨는 과거 다른 지역 세무서장직을 수행할 당시 개인 용무로 직원들을 불러 일을 지시하거나, 휴게실 안마의자를 개인용처럼 이용했다는 등 다양한 구설수가 제기되었으나 국세청에서 확인하려 한 바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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