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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율 비교

기아와 현대의 재무제표상 명확한 차이는 바로 영업이익입니다. 아래는 2025년 반기 기준 영업이익율의 비교입니다. 동일한 업종인 기아가 현대보다 영업이익율이 약 2~3% 높다는 점은 중요한 분석 포인트입니다. 현대차는 매출 규모가 기아보다 훨씬 크지만, 시가총액은 기아와 거의 동일한다는 점 역시 특이합니다. 이는 영업이익율은 기아가 더 높지만, 영업이익 자체는 현대차가 크기 때문입니다.

기간별 영업이익율 및 성장률 비교

아래는 2022년부터 2025년(예상)까지 기아와 현대차의 영업이익률 추이입니다. 기아는 9~11% 수준을 보인 반면, 현대차는 7~9% 수준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 ROE와 배당성향을 확인하였습니다. "ROE(Return of Equity) x 유보율(1-배당성향)"은 곧 성장율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이 지표 역시 기아가 현대차보다 더 나은 수치를 보여주었습니다.

① 연도별 영업이익율 추세

② 성장율 비교

저는 Simple DCF 방법론을 사용하여 기업가치평가(Valuation)을 수행합니다. 이 방법은 적용이 편리하면서도 빠른 분석(Quick analysis)에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요소(Factor)는 세후영업이익과 배수(Multiple)입니다. 배수는 성장률(Growth rate), 할인율(Discount rate), 영구성장률(Terminal growth rate)의 변수입니다.
아래에서 보듯이, 세후영업이익은 현대차가 약 2조 원 정도 더 큽니다. 이에 곱해줄 배수(Multiple) 역시 현대차가 다소 높은데, 이는 할인율, 즉 투자자의 기대수익률이 기아가 더 높기 때문입니다. 기대수익률이 더 높은 이유는 기아의 부채비율이 현대차에 비해 더 낮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을 조금 더 상세히 설명해 보겠습니다. 할인율(Discount rate)은 투자자의 기대수익율 즉, “이 회사에 투자하면 어느 정도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겠다”라는 기대 수준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투자자는 크게 주주와 채권자로 구분됩니다.
주주의 기대수익률은 자기자본비용(Cost of Equity)이라고 하며, 채권자의 기대수익률은 타인자본비용(Cost of Debt)이라고 합니다. 이때 주주에게 돌아가는 현금흐름은 채권자 몫(이자 비용)을 차감한 후의 잔여분이므로, 이자를 확정적으로 받는 채권자보다 변동성이 크다는 점이 중요한 차별화 요소입니다.

변동성(Volatility)이 높을 경우 주식가치는 하락합니다. 주식가치가 하락한다는 것은 곧 투자자가 요구하는 기대수익률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주주는 항상 채권자보다 기대수익률이 더 높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는 이 둘이 섞여 있으므로 할인율도 주주비중과 채권자비중을 가중평균한 할인율(Weighted Average Cost of Capital ; WACC)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WACC를 산출하는 공식은 아래와 같이 자기자본 조달비중(E/V)과 타인자본 조달비중(D/V)로 각각 가중평균합니다. E/V에 곱해지는 자기자본비용(Re)가 D/V에 곱해지는 타인자본비용(Rd)보다 크기 때문에 자기자본비중인 E/V가 클 수록 할인율이 커지게 됩니다. 이를 좀 더 직관적으로 설명하면, 현대차보다 기아차에 투자할 때 기대수익률이 더 크다는의미입니다. 그 이유는 기아가 차입금보다 자기자본 조달 비중이 더 높기 때문입니다.

만고불변의 법칙, 즉 "할인율이 올라가면 금융자산의 가치는 떨어진다"는 원리가 있습니다. 기아는 현대에 비해 할인율이 다소 높기 때문에, 주가가 상대적으로 더 낮게 평가되는 것입니다.

아래와 같이 총주주지분은 기아가 현대의 65% 수준(135 / 209)입니다.
그러나 다소 놀라운 것은 기아의 시가총애이 현대차와 거의 차이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즉, 이는 저평가 정도가 현대차가 기아보다 더 크다는 의미가 됩니다.

Valuation 비교

결론적으로, 두 회사의 이론적 가치는 시장가치를 훨씬 상회합니다. 다시 말해, 두 회사의 시가총액은 상당히 저평가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사실 “현대차와 기아의 주식이 저평가되어 있다”는 이야기는 이제 새삼스러운 주장이 아닙니다. 하루이틀 나온 얘기가 아니라, 시장에서 오래전부터 일반화된 평가입니다. 이러한 저평가가 쉽게 해소되지 않는 가장 큰 원인은 테슬라와 중국의 존재라고 생각됩니다.

Key Point

오늘의 Key Point는 “두 회사가 저평가 되어 있다”라는 것보다 기아의 영업이익률이 현대차보다 2~3% 더 높은 이유입니다. 그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SUV 등 고수익 차량 판매 비중 증가 기아는 최근 몇 년간 SUV와 카니발 등 RV(레저용 차량)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왔습니다. 이러한 차량은 일반 승용차보다 평균판매가격(ASP)이 높고 수익성도 우수합니다. 2024~2025년에도 현대차보다 기아의 SUV 및 RV 판매 비중이 높아, 영업이익률 향상에 직접적으로 기여했습니다.

▶원가 절감 및 인센티브 최소화 기아는 상대적으로 적은 판촉 인센티브, 원자재 가격 하락, 효율적인 공장 운영 등으로 원가를 절감하였고, 이것이 수익성 확대에 긍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 환율 효과 및 글로벌 전략 최근 원화 약세와 달러 강세 등 환율의 영향으로 해외에서 판매되는 기아차의 수익이 늘었으며, 특히 미국 및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북미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친환경 모델의 수요 증가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 차별화된 브랜드·마케팅 전략 현대차가 프리미엄·전기차 및 미래 모빌리티에 집중하는 반면, 기아는 '젊고 역동적인 브랜드 이미지', SUV·RV 위주의 제품 믹스, 실용성과 디자인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통해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 현대차와의 그룹 역할 분담 같은 현대차그룹 내에서 R&D(연구개발)와 대규모 투자는 주로 현대차가 담당하고, 기아는 생산·판매 효율화와 빠른 시장 대응에 집중하는 구조적 차이도 작용합니다.

결론적으로, 기아는 고부가가치 차량에 집중, 생산 및 판촉 효율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며, 글로벌 환율 및 시장 환경의 적극적 활용,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 그리고 그룹 내 역할 분담이라는 전략적 선택 덕분에 현대차보다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위 내용 중 맨 마지막에 언급한 "현대차와의 그룹 역할 분담"이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원인입니다. 현대차는 기아에 비해 투자지출(CAPEX)이 두 배 가까이 크며, 미래를 위한 투자가 현재의 이익률을 다소 낮추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현대차는 기아 지분 34.53%를 보유한 최대주주입니다. 그룹 내에서 Think-thank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이 기아보다 낮은 것은 단순히 능력의 차이라기보다, 그룹 내 역할 분담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요인이 규모의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 회사의 시가총액을 유사하게한 수준으로 만든 핵심 배경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