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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 찌꺼기로 일자리를 만들고 세금도 아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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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몇 잔의 커피를 드셨나요? 하루를 버텨내기 위해 출근길에 테이크 아웃 했던 씁쓸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오후에 나른한 몸을 깨우기 위해 마셨던 달달한 마키아또. 퇴근 뒤, 카페에서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며 부드러운 카페라테 한 모금. 살아남기 위해서, 살아내기 위해서 그리고 마음을 달래려고 마신 한 잔의 커피. 그래서 현대인의 혈관에는 피가 아니라, 커피가 흐른다는 웃지못할 이야기도 있는 거 같아요. 이 글을 쓰는 저 역시도 커피 한 잔을 옆에 두고 있는데요. 실제로, 한국인의 1인당 커피 소비량은 2023년 기준 405잔이라고 해요. 세계 평균이 152잔이라니까, 우리나라는 커피 공화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런데 그만큼 커피 찌꺼기도 많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2023년 한 해에만 무려 45만톤의 커피 찌꺼기가 발생했다고 하는데요. 보통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만드는데는 15g의 원두가 쓰인다고 해요. 하지만 이 중에 0.2%만 쓰이고, 나머지는 전부 찌꺼기로 버려진대요. 이렇게 버려진 찌꺼기는 매립되거나 소각되는데요. 카페인 성분으로 인해 토양오염이 생길 수 있고 152,100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될 우려가 있어요 (커피 찌꺼기 1톤을 단순 소각할 경우 약 338kg의 이산화탄소가 발생).

환경부에 따르면, 매년 20만 톤의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 경우에 200억 원의 폐기물 처리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해요. 바꿔 말하면 매년 200억 원 이상의 돈이 커피 찌꺼기를 처리하는데 쓰이고 있다는 거잖아요. 200억이라는 돈은 결국, 우리가 낸 세금이고요. 환경도 오염시키고 세금도 낭비하는 커피 찌꺼기! 해결할 방법이 정말 없는 걸까요?

♻ 커피 찌꺼기, 업사이클링 되고 있어요!

다행인 건 커피 찌꺼기 처리 방식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풀렸다는 점이에요. 기존 ‘폐기물 관리법’상 커피 찌꺼기는 생활 폐기물로 구분되어, 매립이나 소각해야 했어요. 커피 찌꺼기를 자원으로 활용하려면 허가를 받거나 신고한 업체만 수거처리할 수 있었죠. 하지만 이제는 누구나 커피 찌꺼기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됐어요. 업사이클링의 범위가 더 넓어진 거죠.

업사이클링은 버려지는 물건이나 쓰레기를 재활용 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걸 말해요. 예전에 페식용유로 빨래비누 만들어서 나눠줬던 거 기억하시죠? 이게 바로, 업사이클링이에요. 그런데 커피 찌꺼기도 충분히 업사이클링 할 수 있다고 해요. 커피 찌꺼기에는 식물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질소‧인산‧칼륨 등이 들어 있는데요. 심지어 중금속 성분이 없고 악취도 적어 천연비료 역할을 한대요. 하지만 그대로 쓸 경우에는 오히려 환경오염이 될 수 있으니, 퇴비화 과정을 꼭 거쳐야 하죠. [커피 찌꺼기 퇴비 만드는 방법 클릭!]

실제로, 스타벅스는 지난 2015년부터 커피 찌꺼기를 퇴비화 시켜 전국의 농가에 무료로 나눠주고 있는데요. 이게 2025년 현재까지 5540톤이나 된다고 해요. 돈으로 따지면 10억 원 정도되고요. 그리고 리스프링이라는 기업은 축사의 깔개를 커피 찌꺼기를 활용해 만들고 있어요. 볏집이나 왕겨보다 발열량이 높아서 수분 흡수 효과가 좋기 때문에 더 쾌적한 축사를 만들 수 있다는데요. 교체 주기도 긴 편이라, 축산농가에도 경제적으로 도움이 된대요. 또, 사용한 깔개는 퇴비화되어 농가의 비료로 다시 쓸 수 있어서 친환경적이라는 장점까지 있다고 해요.

그리고 강원 사회적 경제기업들은 신선한 아이디어로 커피 찌꺼기를 재탄생시키고 있어요. 향긋한 인센스로, 깨끗한 비누로, 고양이 모래로 만들어 져서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죠. 그저 쓰레기에 불과했던 커피 찌꺼기에 아이디어가 더해지니, 개성과 가치를 지닌 하나의 상품으로 재탄생 하게 된 거에요. 정말 놀랍지 않나요?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이 있어요.

👴 어르신들의 일자리도 만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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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낱 쓰레기에서 새로운 생명력을 얻은 커피 찌꺼기. 그런데 이제 새로운 일자리까지 만들어 내고 있다고 해요. 이 일자리들은 특히 어르신들에게 호응이 높다는데요. 노인 인구가 점차 늘어나면서, 일자리와 경제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 반가운 소식이라 할 수 있죠.

광주 서구 시니어클럽 '커피 찌꺼기 새활용 사업'

광주 서구시니어클럽에서는 어르신들이 커피 찌꺼기로 생활 탈취제를 만들고 있어요. 65살 이상의 어르신 100명이 커피 찌꺼기를 건조한 뒤 밀가루와 소금을 넣어 반죽해 탈취제를 만든다는데요. 일주일에 3번 출근해 월 30시간 정도를 일하고 27만원의 월급도 받는다고 해요.

부산 '우리동네 ESG 센터'

부산은 전국 최초로 '커피박 순환경제 촉진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며 커피 찌꺼기 재자원화에 적극적이에요. '우리동네 ESG 센터'라는 이름으로 금정구, 동구, 해운대구에 이어 영도구에도 4호점을 열었죠. 영도점에서는 60세 이상 노인 250명이 근무하며, 이 중 50명은 커피 찌꺼기 재활용 및 환경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월 60시간 근무에 70만원 가량을 받는다고 해요. 또 봉사자 신분인 어르신 200명은 외부에서 플라스틱 쓰레기, 커피박 등을 수거하는데요. 월 30시간에 활동비 30만원을 받고 계신 것으로 알려 졌어요.

부산형 친환경 시니어 일자리 사업으로 출발한 ‘우리동네 ESG센터’는 세군데의 센터를 운영 중이에요. 여기서 3년간 창출한 노인 일자리가 무려 1680개에 이른다고 해요. 노인 일자리 문제가 시급한 상황에서 하나의 실마리가 되고 있죠. 또, 부산시설공단 역시 북항 친수공원 내 알칼리성 토양 개선을 위해 커피 찌꺼기를 활용한 퇴비화 사업을 노인 일자리와 연계해 진행 중이라고 하네요.

전주 효자 시니어클럽 '커피박 새활용'

전주 효자 시니어 클럽에서는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카페에서 수거한 커피 찌꺼기를 말려 꽃 모양 탈취제를 만들고 있어요. 실내에서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소일거리라 어르신들 사이에서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하는데요. “사부작 사부작 만들면 지루하지도 않고 재밌다"는 한 어르신들의 말씀처럼, 단순한 일자리를 넘어 삶에 활력을 주는 활동이 되고 있어요.

✍에디터의 한마디

외국의 가수 ‘빌리 조엘’은 커피를 두고 이렇게 말했죠. “내 커피 잔 속에 위안이 있다‘고요. 이제는 그 커피의 찌꺼기가 우리 사회에 더 큰 위안과 희망을 주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도 주변에서 버려지는 커피 찌꺼기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이를 재활용하려는 노력에 동참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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