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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코레일 공식 홈페이지

KTX를 타고 부산에 왔어요. 탁 트인 바다가 보고 싶었거든요. 해운대에 도착하니까, 푸른 바다가 가장 먼저 반겨주더라구요. 한참을 물끄러미 바다만 바라봤어요. 넘실대는 푸른 파도에 제 마음이 깨끗이 씻겨 내려가는 거 같았어요. 이래서 사람들이 KTX를 타고 바다를 보러 다니는구나 싶었죠. 그런데 부산까지 오는데 솔직히 애를 좀 먹었어요. 부산행 표가 전부 매진인데다가, 표 값도 만만치 않았거든요. 사실, 그렇잖아요. KTX가 빠르고 편해서 타고는 싶은데 표 값이 비싸서 버스를 타는 경우도 있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코레일이 KTX 표 값을 더 올린다고 해요. 그래서 무슨 이유인지 알아봤어요.

얼마나 더 올리는데요?

사실 아직 확정된 건 아니에요. 앞서 모 언론사의 보도에 따르면요. 24%까지 올리기로 검토했다가, 17%로 확정했다고 해요. 현재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KTX 표 값은 일반실 기준 5만9,800원이예요. 보도대로라면, 7만원 정도가 되는 셈이예요. 그런데 이에 대해 코레일에서는 공식 입장을 내놨어요. 구체적인 인상률이나 시점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는 건데요. 다만, 표 값 인상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어요.

왜 올리려는 거예요?

출처 - 코레일 공식 홈페이지

한마디로, KTX가 낡아서 바꿔야 하기 때문이에요. KTX의 내구연한은 30년이예요. 2004년에 KTX가 달리기 시작했으니까, 2034년이면 운명이 다하는 거죠. 현재는 20년 정도 됐구요. 철도안전법 시행규칙 따르면요. 영업 시운전(영업 전 시험 운전) 을 시작한 날부터 20년이 되면, 정밀안전진단을 받아야 한대요. 정밀안전진단이란, ‘노후 철도 차량’의 계속 사용 가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 하는 거예요. 20년 정도 되면 열차가 ‘낡았다’고 판단하는 거죠. 그래서 상태 평가ㆍ안전성 평가 및 성능평가를 받는대요. 사람으로 따지면, ‘건강검진’을 받아야 하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어요.

열차가 낡으면서 운영 유지비용도 오르고 있어요. 2020년에는 3428억 원이었는데요. 2024년에는 3973억원으로 올랐어요. 2028년에는 4812억원 정도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구요. 사람도 나이가 들수록 병이 자주 나고, 병원비가 많이 들 듯이 열차도 마찬가지죠.

그럼, 안전 문제도 생길 거 같은데요.

출처 - 통계청
그렇죠. 최근 5년간 발생한 철도 운행 장애 원인의 약 80%는요. 부품 노후화 때문이었다고 해요. 특히 2010년에 운행을 시작한, KTX-산천 같은 오래된 차량의 경우에는 고장으로 인해 꾸준히 운행 장애가 생기고 있어요. 그러니, 그보다 더 오래된 KTX의 경우에는 더 걱정이죠.

그러면 빨리 바꿔야죠.

그런데 이 돈이 만만치 않아요. 지난해 도입된 KTX-청룡을 기준으로 보면요. 교체비용, 공사채와 같은 이자비 등이 추가될 경우에 5조 원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대요.
실제로,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이 코레일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요. 2024년 가결산 기준 코레일 부채는 21.1조원이래요. 올해 부채는 22.3조원이나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구요.

나라에서 도와줄 수는 없나요?

한국철도공사법을 보면요. 건설사업 개통에 필요한 새로운 철도차량 구입비에 국가가 50%를 지원한다고 해요. 도시철도 등 노후 도시철도차량 교체 시에는 30%가 지원되구요. 그런데 고속철도인 KTX 교체를 위한 지원 규정은 없어요. 그러니까, 교체 비용을 코레일이 전부 부담해야 하는 거예요.

다른 물가도 계속 오르는데, KTX마저 오른다고 하니까 걱정이에요.

그렇죠. 지금을 3고(高) 시대라고 하잖아요. 고금리, 고환율, 고생. 이런 상황에서 KTX 표 값까지 오른다니까, 어쩐지 한숨이 저절로 나오는 거 같은데요. 그런데 KTX 요금은 14년 동안 그대로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저는 몰랐거든요. 같은 기간 동안 소비자물가는 24.2%, 택시 기본 요금은 100%나 올랐대요. 물론, 전기세도 올랐구요. KTX의 주요 동력이 전기잖아요. 지난해 영업비용 6조 6395억 원 중 전기요금이 5796억 원(8.7%)을 차지한다고 해요. 솔직히 지금도 저렴하다고는 볼 수 없는 KTX 값, 대체 얼마나 오르게 될까요?

KTX 저렴하게 이용하는 방법, 알려 드릴게요.

출처 - 코레일

앞으로 더 비싸질 KTX 표,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할인 받는 방법도 다양하답니다. 먼저 ‘청소년’(13세∼ 24세) 인 경우에는요. 10% ∼ 30% 정도 할인 받을 수 있어요. 그리고 25 ~ 33세에 해당한다면, 청년 할인이 가능한데요. 10%~40%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고 해요.
출처 - 코레일

그리고 마일리지 제도를 이용하시는 것도 도움이 돼요. KTX 표를 구입할 때마다, 5% 적립이 되거든요. 이렇게 적립한 마일리지는요. KTX 표를 살 때나, 전국 역에 있는 700여개의 코레일 유통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으니, 꼭 활용하세요.
출처 - 코레일

에디터의 한마디

코레일에서 인상이 필요하다고 인정한 만큼, KTX 표 값이 오르는 건 시간문제인 것 같은데요.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는 요금인상으로, 부담없이 KTX를 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 세 줄 요약

• KTX 요금이 최대 17% 인상될 예정이고, 차량 노후화와 유지비 증가가 원인이에요.
• 코레일은 정부 지원 없이 교체 비용을 부담해야 하고, 부채 문제로 재정 압박이 커요.
• 청소년·청년 할인, 마일리지 적립 등을 활용하면 KTX를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