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작가의 세계(세무·회계) 사람들 (10)

세무를 친근하게, 생활 속으로

‘1년 365일 동안! 우린 멋진 파트너야!’ 듣기만 해도 신나는 노래가 있다. 가수 ‘남진’이 부른 ‘파트너’라는 트로트곡이다. 어디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전문 분야에서 파트너 없이 일하기란 불가능하다. 변호사에게는 법률사무원이 있고, 회계사에게는 회계사무원이 있다. 그렇다면 세무사의 파트너는? 그렇다. 바로, 세무 사무원이다. 이들은 세무사의 고민에 기꺼이 머리를 맞대고, 다방면에서 불철주야 활약한다. 그렇게 무려 17년을 세무 사무원으로 살아 온 이가 있어 만났다. 이름하야 ‘택스 마드레’. 지금까지 그가 흘린 땀과 눈물의 이야기에 주목해 주시길 바란다. 택스마드레 김성호님

인터뷰 본문

TAXNET (이하 T) 안녕하세요. 택스 마드레님! ‘마드레’ 라는 이름이 어쩐지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이 드는데요. 현재 택스 마드레라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계시잖아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소개부터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세무 사무원’으로 17년간 일하며, 현재는 세무 실무 교육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택스 마드레’ 라고 해요.

이름이 독특하죠? 제 브랜드 네이밍인 ‘마드레(Madre)’는 스페인어로 ‘엄마’를 뜻하는데요.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제가, 세금 지식을 엄마가 자녀에게 알려주듯 쉽고 친근하게 전달하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서 짓게 되었어요.

T. 듣기만 해도 참 따뜻한 이름이네요. 유튜브 채널 영상에서도 택스 마드레님의 자상함이 느껴지더라고요. (웃음) 유튜브 채널을 활발히 하고 계신데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그리고 콘텐츠 아이디어는 주로 어디에서 어떻게 얻으시나요?

세무 사무원분들은 대체로 내향적인 경우가 많아요. 저 역시 처음에는 블로그에 글로만 지식을 전했는데요. 한계가 있더라고요. 이후, 온라인 강의를 촬영하면서 자연스럽게 얼굴을 공개하게 되었는데요.

그렇다면 직접 설명하는 유튜브가 더 효과적이겠다고 생각해 시작하게 되었어요. 콘텐츠 아이디어는 주로 실제 현장에서 자주 받는 질문들에서 얻고 있고요.

유튜브 채널 ‘택스마드레’ 바로 가기 · @taxmadre

T. 생생하게 살아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비법은 경험에 있었네요. 책도 출간하셨잖아요. 유튜브 활동을 하면서 책을 쓰는 게 쉬운 일은 아니셨을텐데요. 어떠셨어요?

저는 두 권의 책을 출간했는데요. 한 권은 〈세무사무소 오리엔테이션 비밀파일〉: 세무사무소에 처음 입사한 분들을 위한 안내서, 〈나의 세무업무해방일지〉: 실무 업무를 정리한 가이드북이라는 책이예요.

책 쓰는 일은 당연히 어렵죠. 그 중에서도 가장 어려웠던 점은요. 흩어져 있던 지식을 정리하고 분류하는 과정이었어요. 하지만 보람도 있었죠. 가장 보람된 순간은 독자분들이 “도움이 됐다”는 후기를 전해주실 때였어요. 저 자신도 책을 쓰며 지식이 체계화되어 설명이 훨씬 수월해지고 했고요.

T. 앞서, 세무 사무원으로 17년 동안 근무하셨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세무 사무원이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사무직 중에서도 전문직으로 알려진 직업이라 도전하게 됐어요. 사실 전공은 디자인이었는데요. 좋아하는 일과 생계를 함께 고민하던 시기에 세무 사무원이 눈에 들어왔어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까 충분히 해볼 만하더라고요. 비전공자임에도 ‘전문가’라는 말을 듣고 싶어서 ‘십 년은 무조건 해보자’는 각오로 시작해 지금까지 왔습니다.

T. 솔직한 답변이네요. (웃음) 그런데 아무리 각오를 해도, 일을 하다 보면 여러 난관에 부딪히게 되잖아요.

그렇죠. 진심으로 도움을 드렸는데도 “뭘 한 게 있냐”는 비하 발언을 들을 때는 참 많이 힘들죠. 속상하고요.

T. 그런 반면에 보람도 있죠. (웃음)

그래도 제가 알려드린 내용이 사장님들께 도움이 되고, “정말 고맙다”, “담당자 바꾸지 말아 달라”는 말씀을 들을 때 큰 보람을 느껴요.

T. 왜 일은 우리에게 항상 빛과 어둠을 함께 선사하는 걸까요? (한숨) 돈만 주면 좋을텐데 말이죠. (웃음) 요즘 강의도 활발히 하고 계시잖아요. 아무래도 수강생들을 자주 만나실텐데요. 수강생들은 어떤 걸 가장 궁금해 하나요?

요즘은 사업자 기초 교육을 많이 진행하는데요.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단연 ‘부가 가치세’예요. 물건값을 정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세금이기 때문이죠.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실제 계산해 보는 것은 큰 차이가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사업자분들에게 꾸준히 물건값에서 부가세를 빼보고, 이익을 계산하는 ‘회계 감각’을 키우라고 조언하곤 해요.

T. 그렇네요. 부가세를 빼고는 물건 값을 논할 수 없으니까요. 세금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요즘에 눈 여겨 봐여 할 세금 관련 이슈나 개정 사항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앞으로 오픈마켓 매출 집계 방식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어 주목해야 해요. 실제로 저도 집계표를 계속 수정하며 대응 중이예요. 또 최근 발표된 사업용 신용카드 부가세 공제 개선안도 중요한 변화라, 실무자들이 반드시 주의 깊게 살펴야 하죠. 택스마드레 김성호님

T. ‘세무 사무원’으로 시작해서 ‘유튜버’이자 ‘작가’, ‘강사’ 까지 여러 분야에서 활약해 오셨는데요. 앞으로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으신가요?

뜻이 맞는 기관들과 협력해 세무 실무 교육이 내일 배움카드 과정에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어요.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이론 중심이 아닌 실무 중심의 세금 교육이 보편화되는 날을 만들고 싶기도 하고요.

앞으로도 사업자 기초 교육 분야에서 책을 쓰고 온라인 콘텐츠를 만들어 꼭 필요한 세무 실무 교육을 꾸준히 알릴 계획이예요. 지켜봐 주세요. (웃음)

T. 택스 마드레님의 콘텐츠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남기실 말씀이 있다면요?

혼자 기획하고 촬영해 만든 영상인데 꾸준히 시청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세무사무원으로 지낸 시간은 제게 큰 자산이 되었는데요. 같은 길을 걷는 분들께도 지금 시대에 맞는 정보를 전하며 커리어가 더 빛날 수 있도록 돕고 싶은 마음이예요. 택스마드레 김성호님

T. 세무 사무원을 꿈꾸는 분들에게도 응원의 한 마디 부탁드려요.

예전에는 세금신고서를 작성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한 전문성이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AI가 들어오면서 단순 작성 능력보다는 지식을 고객과 소통하며 전달하는 역량이 더 중요해졌어요.

따라서 글과 말로 자신의 업무를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함께 키우기는 게 중요하다고 이야기 해 주고 싶어요.

🍪 인터뷰 쿠키

T.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면서 콘텐츠를 만들고 계신데요. 콘텐츠 전문가라고 해도 될 거 같아요. 전문가의 시선에서 보셨을 때, 지금 ‘택스넷’의 콘텐츠는 어떤가요? 솔직하게요. (웃음)

음… 세무와 회계가 모두 다 통합되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콘텐츠가 풍부한 거 같았어요. 볼거리도 많아 보였고요.

T. 이제 새로운 택스넷 사이트가 오픈 하는데요. 직원 모두가 노심초사하고 있어요. 응원의 한말씀 부탁드려요.

어떻게 바뀔지 궁금하네요! 지금까지 잘 해 오신 만큼, 앞으로도 아무쪼록 실무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수 있는 사이트가 되시기를 바래요. 응원할게요!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