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XNET POSTBeta Service

망고 빙수 한 그릇 속 세금 이야기

챗 GPT로 생성한 이미지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 됐어요. 한낮 기온이 35도를 넘고, 열대야도 극성을 부리고 있죠. 땀으로 젖어 등짝에 자꾸 달라붙는 셔츠를 떼어내면서 생각했어요. 얼음을 살살 갈아만든 빙수 한 숟갈이면 속이 다 시원해 질 거 같다고요. 고민은 배송만 늦출 뿐이란 말이 있듯이, 고민은 빙수만 늦출 뿐이란 생각이 퍼뜩 들었어요. 그래서 직장 동료와 함께 근처 제과점에 망고빙수를 사 먹으러 갔죠. 살얼음이 입 안에서 알알이 부서지면서 급기야 혀를 찌릿하게 마비시킬 때, 비로소 몸과 마음의 열기가 싹 사라지라고요. 빙수 덕에 말끔한 표정을 되찾은 동료가 물었어요. “저기, 신라호텔 보이죠? 저기 빙수가 얼마인지 알아요?” “알아요. 10만원” “그건 작년 가격이고요. 올해는 11만 원 이래요.” 월급은 그대로인데 빙수 가격만 성실하게 오르는 것 같아서, 괜히 부아가 치밀었어요. 하지만 배운 사람이라면 감정적으로 판단해선 안되겠죠. 대체 신라호텔 망고 빙수가 왜 비싼 건지, 이성적으로 한 번 따져봐야 겠어요.

1. 애플 망고가격과 인건비가 올랐다!🥭

신라호텔의 망고빙수는 국내산 애플 망고를 쓴다고 해요. 이 국내산 애플 망고는 주로 제주 등지에서 생산된다고 하는데요. 수입품에 비해 당도가 높고 새콤한 맛이 뚜렷하다고 알려져 있어요. 그리고 이동거리가 짧아서 비교적 신선하다는 장점이 있죠. 이런 이유 때문에, 국내산 망고는 수입 망고보다 비쌀 수 밖에 없을 거에요. 보통 이 국내산 애플망고를 빙수 한 그릇에 1.5 ~ 2개 정도 넣는다고 하는데요. 호텔 관계자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이 망고의 원가가 빙수 판매가의 70%이상을 차지한다고 해요. 단순히 계산해도 11만 원의 70%는 약 7만 7천 원이니까, 망고 가격만 해도 이미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셈이죠. 거기에 여러 가지 부재료까지 더 들어가니까 재료비만 해도 꽤 된다고 할 수 있죠.

그런데 애플 망고 같은 ‘과일’은 시세가 연일 달라지잖아요. 실제로 지난 5월 7일 기준으로, 국산 망고는 2024년 동기보다 5.9%가량 올랐다고 하는데요. 때문에 원재료비의 상승도 망고빙수 가격이 오른데 한 몫을 했다고 볼 수 있어요. 그런데 호텔의 경우에는 안정적인 공급과 품질 유지를 위해서 특정 농가와 계약을 맺거나 전문 유통 업체를 통해서 구매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래서 우리가 아는 일반 도매시장 가격과는 약간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해요. 즉, 신라호텔은 단순히 비싼 망고를 쓰는 것을 넘어, 최고의 맛과 품질을 위해 가장 좋은 망고를 안정적으로 수급하는 비용까지 지불하고 있는 거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런데 망고 값만 오른 게 아니에요. 인건비도 올랐잖아요. 호텔의 경우에는 빙수를 만드는 셰프뿐만 아니라 서빙하는 직원, 테이블 세팅, 청소 인력 등 최고급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인건비도 상당한데요. 실제로, 2025년 최저임금은 작년에 비해 1.7% 올랐고요. 대한민국 정책브리핑에서 발표한 2025년 4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요. 2025년 3월 전체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413만 6,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 증가했어요. 아시다시피 서비스업은 인건비 비중이 높은 산업이잖아요. 그래서 인건비 상승이 빙수 가격에도 영향을 크게 미쳤을 거에요.

결론적으로, 신라호텔 망고빙수에는 최상급 재료를 선별하고, 숙련된 인력이 섬세하게 준비하며, 완벽한 공간에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드는 모든 비용까지 녹아있는 거예요.

2. 부가가치세와 봉사료도 빙수 가격에 포함돼요!💸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예요. 세금도 포함되어 있어요. 바로, ‘부가가치세’ 인데요. 이건 상품이나 서비스가 만들어지고 우리 손에 오기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생긴 '가치'에 대해 매기는 세금이예요. 그러니까 원재료로 무언가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 내면 ‘가치’가 탄생한다고 보고 거기에 세금을 매기는 거죠. 그런데 우리가 물건을 살 때, 이 ‘가치’ 까지 함께 구입하게 되는 셈이잖아요. 그래서 최종적으로 물건을 사고 쓰는 물건을 구입한 소비자인 우리가 부담하게 돼요. 이렇게 우리에게 받아 둔 부가세는 나중에 호텔이 국가에 따로 납부하게 되고요.

<공급가액 (판매가격) X 세율(10%)= 소비자 가격>

음식점의 경우 부가세율은 10% 정도인데요. 가격에 부가세가 포함되어 있거나, 별도로 내야 하는 경우가 있어요. 보통은 부가세가 가격에 포함되어 있는데요. 이런 경우라면, 신라호텔 빙수 한 그릇은 110,000원(부가세 포함) = 공급가액 100,000원 + 부가세 10,000원으로 계산할 수 있어요.

거기다 호텔 서비스에는 ‘봉사료'도 포함되어 있어요. 보통 이용가격의 10% 정도인데요. 원래는 고객에게 따로 받다가, 정부의 폐지 권고로 인해 이용 가격 안에 포함시켜 청구되는 방법으로 바뀌었어요. 신라호텔의 망고빙수 가격 안에는 이런 봉사료가 이미 포함되어 있기에 시중 빙수보다 더 비쌀 수 밖에 없는 거죠.

그러니까 신라호텔 망고빙수 11만 원이라는 가격 속에는요. 최고급 망고, 숙련된 셰프와 직원들의 인건비, 그리고 나라에 내는 세금과 서비스에 대한 비용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다고 볼 수 있어요. 단순히 빙수 한 그릇이 아니라, 최고의 재료로 최고의 공간에서 최고의 서비스를 받는 '경험'에 대한 비용이라고 할 수 있죠.

3. 사장님의 세금 걱정을 덜어주는 '의제매입 세액공제' 혜택을 아시나요?🙆‍♂️

여기서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신라호텔처럼 망고빙수를 만드는 ‘사업자’들에게는 세금 부담을 덜어주는 제도가 있다는 거예요. 바로 '의제매입세액공제'라는 건데요. 애플망고 같은 ‘농산물’은 생산 단계에서 부가가치세가 ‘면제’돼요. 그런데 호텔은 이 면세 망고를 사다가 부가세가 붙는 망고빙수를 만들어서 팔잖아요? 그럼 호텔 입장에서는 "망고 살 때는 부가세를 안 냈으니, 나중에 세금 낼 때 깎아줄 것도 없네?" 하고 아쉬울 수 있죠. 이럴 때 나라에서 "그래! 네가 면세 농산물 사서 부가세 붙는 물건 만들었으니, 망고 값의 일정 비율은 마치 부가세를 낸 것처럼 봐줄게!" 하고 다독이는 제도가 있어요.

이게 바로 ‘의제매입세액공제’예요. 쉽게 말해, 사업자가 면세 농산물을 사서 부가세가 붙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만들 때, 사용한 농산물 값의 일정 비율을 마치 부가세를 낸 것처럼 '간주'해서 세금을 깎아주는 제도예요.

그런데 조건이 있어요. 1. 부가세를 내는 '과세사업자'여야 해요! 2. 국내산 농산물을 사야 해요! 그 농산물로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야 해요! 4. 만든 물건은 '세금이 붙는' 제품이어야 해요!

✔ 그럼, 얼마나 깎아줄까요?

깎아주는 비율은 가게 종류랑 매출액에 따라 조금씩 달라요. 연 매출 4억 원 이하면, 망고 값의 9/109만큼 깎아주고요. 연 매출 4억 원이 넘으면, 8/108만큼 깎아줘요. 그리고 신라호텔처럼 법인이라면, 6/106만큼 깎아준다고 해요.

<망고 산 금액 × 해당 공제율>

그런데 무한정 깎아주는 건 아니에요. 나라에서는 2025년까지 특별히 한도를 늘려줬는데요 (부가가치세법 시행령 제84조). 법인 사장님은1년 매출액의 최대 50%까지, 개인 음식점 사장님은 매출액에 따라 최대 75%까지 깎아준다고 해요! (매출 1억 이하면 75%, 1~2억은 70%, 2억 초과는 60%) 참고로, 음식점 아닌 다른 개인 사업자 사장님은 매출액에 따라 최대 65%까지 깎아준다고 하네요.

앞서 11만원짜리 빙수 한 그릇의 망고 원재료 값이 70%정도라고 했잖아요. 그러니까 한 그릇에 약 8만원어치의 국내산 애플 망고가 들어 있다고 가정해 볼게요. 이를 위해 호텔이 국내산 애플망고를 8만원어치 샀다면, 이 8만원의 6/106인 약 4,528원 정도를 세금 혜택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는 거예요.

<80,000원 (매입가액) × 6/106 = 약 4,528원>

✔ 그런데 어떻게 신청하나요?

부가가치세 신고할 때 '의제매입세액공제신고서'라는 서류를 내면 돼요. 그리고 망고 살 때 받은 계산서나 신용카드 영수증 같은 것도 같이 내야 하고요. 만약 사장님이 제조업이고, 농민분에게 직접 망고를 샀다면, '의제매입세액공제신고서'만 내도 된대요!

그런데 주의해야 할 점이 있어요. 한도를 계산할 때 쓰는 '매출액'은 지난 해 매출이 아니라, 지금 계산하는 그 해의 매출액이어야 해요. 그리고 망고 샀다는 증거가 있어야 하겠죠? 계산서나 카드 영수증은 꼭 챙겨두세요. 또한, 부가세 신고는 1년에 두 번(예정, 확정) 하는데요. 이 혜택은 마지막 확정 신고 때 한 번에 계산해서 적용된다는 점도 알아둬야 해요. 그런데 만약 사장님이 부가세 내는 사업이랑 부가세 안 내는 사업을 같이 한다면, 부가세 안 내는 사업에 쓴 망고 값은 공제받을 수 없어요.

4. 11만원짜리 빙수 속 세금, 정리해 볼까요?📇

챗 GPT로 생성한 이미지
👨‍🌾 농가 (애플망고를 키우는 분들)

• 부가세 낼 일? 없어요!

나라에서는 농산물 같은 기본적인 먹거리는 서민 생활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부가세를 아예 받지 않아요. 그래서 농민분들은 망고를 팔 때 부가세를 붙이지 않고, 그만큼 세금 낼 일도 없어요.

🏨 신라호텔 (애플 망고빙수를 만들고 파는 곳)

• 부가세 낼 일? 손님에게 받은 1만 원을 내야 해요!

😋 최종 소비자 (빙수를 맛있게 먹는 우리)

• 부가세 1만 원을 직접 부담하는 사람이에요!
• 따로 세금을 낼 필요는 없어요. 호텔에 지불하면 그걸로 끝!

호텔은 11만 원짜리 망고빙수를 팔면서, 손님에게 1만 원의 부가세를 받아요. 이 돈은 호텔이 모아뒀다가 나라에 내야 할 ‘매출세액'이 돼요. 그런데 호텔도 빙수 만들 때 필요한 설탕, 우유 같은 다른 재료나 전기 요금 같은 걸 살 때 부가세를 내거든요? 이걸 '매입세액' 이라고 하는데, 이 ’매입세액‘만큼 나라에 낼 ’부가세‘에서 깎을 수 있어요. 여기다 '의제매입세액공제' 혜택을 받아서, 호텔은 망고 때문에 생기는 세금 부담을 덜 수 있는 거죠.

✍ 에디터의 한마디

사르르 녹는 빙수 한 스푼에는 이렇게 비싼 재료, 사람들의 노고, 복잡한 세금 이야기, 그리고 사업자 혜택까지 모두 숨어 있었어요. 다음에 망고빙수를 먹을 때 떠올려 보세요. 당신이 푼 빙수 한 숟갈에는 단순한 달콤함 이상의 다양한 가치와 돈의 흐름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요.